[이미영 기자]세종시 새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불이 나 사망 3명 등 총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관 2명도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 갔다. 그러나 시공사인 부원건설은 제대로 된 작업명단을 파악하지 못해 구조 작업을 어렵게 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는 ㈜부원건설과 거양산업개발이 건축 중으로 지하 2층, 지상 24층 건물이다. 모두 7개 동이며 386세대가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시공사인 부원건설 측은 26일 근로자 169명을 투입해 작업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투입 인원을 수차례 바꿔 소방당국이 부상자와 구조자 명단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3월 설립된 부원건설의 지난해 말 시공능력 평가액은 485억원으로, 충남종합건설업체 순위에서 28위를 기록했다.

부원건설은 2016년 6월부터 세종시 2-2생활권(새롬동)에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아파트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해 왔다.

부원건설은 2016년 12월 한신공영과 제일풍경채, 한화건설 등과 함께 세종시 2-4생활권 주상복합용지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LH) 세종특별본부의 주상복합용지 설계공모에서 P2 구역의 최종 당선 건설사로 선정됐다.

부원건설과 거양산업개발은 이날 사과문을 내 “이번 화재로 수분양자와 세종시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화재로 피해를 본 근로자들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현장에 놀란 세종시민에도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화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아파트 안전진단, 복구, 부상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28일 오전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다음날 감식을 하지만 이번엔 불이난 아파트 지하에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 바로 감식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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