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치른 경기 도중 우리 대표팀의 김영권이 첫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당연히 독일의 승리를 예상해 스포츠 복권에 배팅했던 중국인들이 맨붕에 빠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전 대회 우승국 독일 대표팀에 승리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경기결과가 속출하자 중국에서 승패 예측에 돈 걸었던 이들이 목매 자살까지 기도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예선리그에서 예상 외의 결과가 많이 나오자 도박에서 큰 돈을 잃거나 내기에 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집을 팔거나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포츠 복권이 있다. 복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전후 1주일간 전체 복권 판매액의 90% 가까이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불법 도박사이트도 많다. 가두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확률이 높고 휴대전화의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27일 한국이 전 대회 우승국 독일에 2대0으로 이기는 등 예상과 다른 결과가 속출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돈을 걸었다가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거나 자취를 감춘 사람, 집을 파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불법 사이트에 큰 돈을 걸었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당국이 계도에 나섰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경찰 당국은 독일이 첫 경기에서 패한 다음날 18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침착하시고 투신자살 하지 마시라”는 글을 올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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