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태국 치앙라이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 2주째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8일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소년들이 동굴 내부에 물에 잠긴 수로를 잠수해서 지나가야 있고 깜깜한 일부 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해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이버 2명이 1명씩 차례로 구조해야 하고 최소 11시간씩 걸려 구조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완료하는 데 2∼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오늘이 D데이"라면서 이날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다이버 18명(외국인 13명,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 5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첫 조난자를 동굴 밖으로 구조하는 데는 최소 11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르면 이날 밤 9시께 반가운 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팀을 지휘하고 있는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태국 다이버 5명과 외국인 다이버 13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이버 2명이 소년 1명씩을 데리고 나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날씨와 (동굴내 수로의) 수위가 (구조하기에) 좋다"면서 "소년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며칠간 계속 물을 퍼내 동굴 내 수위가 최대한 낮아지고, 몸 상태가 좋아진 아이들이 수영과 잠수에 다소 익숙해진 때를 구조의 최적기로 봤다.

다행히 지난 4∼5일간 큰비가 내리지 않아 동굴 내 수위는 다소 내려가 상당수 지점은 걸어서 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존자들이 크게 4개 구간의 동굴 내 '침수 구역'을 잠수해서 통과해야 하고, 일부 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해 잠수장비를 벗어야만 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 전문가인 태국의 전직 해군 네이비실 대원이 지난 6일 구조작업을 하다 산소 부족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어 이번 구조작업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7일 밤에 이어 8일 밤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생존자들이 머무는 경사지까지 물이 차오를 것이라고 우려하며 구조작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나롱싹 전 지사는 "오늘만큼 더 (구조할) 준비가 된 날은 없다"면서 "오늘 구조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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