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11일 미국으로 떠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그동안 자신이 문재인 정부 정책에 관해 비판했던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방문 소식을 전하며 "연말까지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복귀 의지와 함께 그 시점까지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복귀’와 관련해 좀더 진솔한(?) 속내를 내비쳤다.

정계 은퇴 관련 질문에는 “내가 한국 정치판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지 선거에 졌다고 정계 은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했다.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나”는 질문에 “당원이니까 당으로 와야겠지. 당 대표? 그건 아직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당 대표 재도전 의지를 부정하지 않았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가 이 같이 복귀 시점을 연말로 잡은 것은 한국당의 전당대회 시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지난 2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8월말 전에 (전당대회를)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복당파 의원들도 내년 초 전당대회를 치르는 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8월에 열리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와 예결산 심사 일정을 고려하면 전당대회는 내년 초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연말 복귀해 다시 세를 모을 수 있는 기간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친박(親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잔류파 의원들은 비박(非박근혜)계 혹은 복당파의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도 전당대회 시기와 맞물려 다시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박성중 의원이 논란이 됐던 휴대전화 속 메모가 김 권한대행을 포함한 복당파 의원들이 참석했던 모임에서 나온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의심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복당파가 비대위를 내세워 친박계를 쳐낸 뒤 당권을 차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의심된다"며 "그 배후에 김 의원이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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