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늘에서도 몇 분조차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이 같은 불볕 더위에서도 생계를 위해 몇 겹의 옷을 껴입거나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 가장 괴로워할 최악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알바생은 과연 누굴까란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805명의 알바생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철 가장 힘든 최악의 알바 1위는 '인형탈 아르바이트'가 꼽혔다고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여름철에 하기에 가장 곤혹스러운 최악의 알바 1위로 '인형탈 아르바이트(19.5%)'가 선정됐다. 인형탈 알바는 두꺼운 인형 옷에 인형 모양의 탈을 머리에 쓰고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의 열기와 싸워야 하는 '도로 포장공사 알바(19.0%)'와 일명 지옥의 알바로 불리는 '택배 상하차 알바(17.0%)'도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열기와 싸워야 하는 '식당 숯불관리 알바(11.8%)'와 '에폭시 페인트칠 알바(5.1%)'도 가세했다.

 
"20분 이상 못견디겠어요"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호러축제에서 대구일보와 인터뷰한 조재협(25)씨의 얘기는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는 호러축제가 진행됐다. 호러축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조재협(25)씨는 좀비 복장을 하고자 괴물 탈을 쓰고 있었다. 공포로 대구의 열대야를 이겨낸다는 축제를 위한 복장이지만 정작 본인은 20분 이상 버티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최고 기온은 36.4℃.

대기실 한쪽에서 인형 탈을 벗은 조씨의 얼굴은 땀범벅이었다. 입고 있던 상하의와 속옷까지 땀으로 흥건했다.

그는 “방학을 이용해 주말 축제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인형 탈 알바를 지원했다”며 “20분가량 인형 탈을 쓰고 일한 뒤 30분 정도 쉬는 편이다. 일 자체를 돈이 아닌 즐거움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름철 알바생들이 하면 가장 좋을 최고의 알바에는 '워터파크 알바(15.8%)'가 1위로 꼽혔다. 한편 알바생들은 올 여름 알바를 힘들게 하는 불청객 1위로 '꿉꿉한 공기, 장마(22.0%)'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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