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수 창업경영아카데미 대표
 은행원 생활 20년, 그리고 사회에 나와 사업을 시작한지 15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업체들을 대출이라는 명목하에 옆에서 지켜보고, 내 사업이랍시고 직접 해보고 나니 수많은 기업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80년대 초 고도 성장기에는 영등포 구청 근처에 공장들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의 창업 열의는 대단했다. 당시에 율산그룹이니, 제세그룹이니 또 대우그룹이니 하는 성공 기업들이 있어 젊은이들을 창업의 현장으로 내몰 동기가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에서 젊은이들을 향하여 창업일선으로 나가라 나가라 라고 등을 떠밀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몇 년전. 우연히 20여년 전에 용산에서 사업 하시던 분을 만났다.

이분은 아직도 사업을 하시고 계셨다. 이분이 나와 헤어지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사업가는 사업을 해야만 하는 DNA가 있나봐요. 그 힘든 세월을 보내면서 다음에는절대 사업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보면 사업을 하고 있으니 말예요. 임형, 임형은 절대 사업 같은 것 하지 마요.”


그동안 정말 수많은 사업 실패자들을 만나 봤다.

그리고 그에 뒤질세라 나 역시 최근 15년의 기간에 무려 10여개의 사업을 해 봤다.

많다면 많은 사업의 부침을 거듭 해오면서 느낀게 한 가지 있다.

정말 사업하는 사람은 망해도 사업을 하더라 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면 그나마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숫자는 불과 3개가 안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틀림없이 이 실패한 97개의 사업가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대다수의 실패자들은 그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이제 우리도 이 실패한 대다수의 사업가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한번 사업의 실패로 말미암아 자신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요, 가정도 망가지고 덩달아 거래처도 망가지는 이 저주 받을 실패의 연속성 고리를 어떻게 하든 끊어 줘야 한다.

한 번의 실패로 이 사회에서 발을 못 부칠 것 같은 서러움을 겪는 사람들을 여러 사람 봤다.

생각해 보자.

지금 젊은이들은 분위기가 어쨌든 쉽사리 사업의 전선에 뛰어 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창업의 그 고고한 과업으로 장으로 이끌어 내려면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교시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 오는 말. “그러나 그 수업료가 비싸다.”

선배 창업자들의 실패담을 참고로 하여 간접 경험을 공유 할 때에 수업료는 훨씬 덜 들어 갈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젊은이들이 창업의 시장으로 들어 올 것이고 젊은이와 실패한 경험자들이 함께 할 때에 경제는 훨씬 활기찬 기지개를 키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창업의 성공을 위한 간접 경험을 위한 경험론적 실패는 더욱 장려 되어야 한다.

실패담에 목마른 사회. 실패에 목마른 사회.

이제 실패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도록 한 모금의 물이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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