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로교회 아가페 합창단 크리스마스 콘서트=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 없음
[신소희 기자]400여명의 교회 신도를 남태평양 피지(Fiji)섬으로 이주시킨 뒤, 신도들의 여권을 빼앗고 폭행한 이단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경기 과천의 모 교회 목사 신모씨를 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 교회 집행부 3명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함께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신 목사는 피지 수도 수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지역에 일명 '그레이스로드 팜'을 설립한 뒤 "이곳이 낙원이다. 살아서 영생하자"며 신도들을 이주시켜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십수명의 신도들이 특정 신도를 둘러싸고 자신들 만의 독특한 의식이라며 집단 폭행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신씨는 신도 400여명을 이주시키면서 헌금을 받아 챙겼고, 출국을 막기 위해 신도들의 여권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의식”이라며 신도끼리 폭행을 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24일 과천 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피지에서 이 교회 리조트 공사 중 선박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은혜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등 주요 교단들은 교인들에게 신 목사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피지는 국내에선 인기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그리스 산토리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함께 ‘세계 3대 석양’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와 비슷한 1만8333㎢ 면적이고, 9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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