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붉은 원)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 2018.07.30.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신소희 기자]경찰이 제주 30대 여성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육상수색 인력을 대폭 늘리며 사실상 범죄 가능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인근에서 실종된 최모(38·여)씨를 찾기 위한 육상 수색 인력에 150여명을 투입했다.

이날부터는 해경과 경찰청 소속 헬기 2대와 드론 1대도 수색에 동원됐다. 해상에서는 제주해경 소속 경비정 4척이 빈틈없는 수색을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청소년과는 수색을, 형사는 범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실종자와 연루된 폭넓은 부분에 대해 놓치지 않고 현장 주변을 탐문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변인들 사이에서 나온 가정불화설이나 그로 인한 범죄 피해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경찰은 해상에서 시신이 떠올라야 하는 시점이 한참 지나는 등 실종 기간이 장기화하자 범죄 연루 여부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 제주에 관광 온 30대 여성이 실종된 지 닷새가 지난 30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세화포구에서 해양경찰이 실종된 최모(38·여)씨를 찾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바다로 뛰어 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30일 낮 12시께 세화항에서 2.7㎞ 떨어진 하도리 모 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 한짝이 발견됨에 따라 여전히 최 씨가 물에 빠져 사고를 당한 확률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에 사는 최씨는 지난 25일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세화항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중 술을 마신 상태로 혼자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탐색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실종 당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을 마시며 오후 11시38분께 언니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잠들어 있던 최씨의 남편은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인 오전 0시10분께 아내가 보이지 않자 전화를 하는 등 실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실종 직전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정황이 나왔다. 또 실종된 여성의 휴대전화는 해안가 도로 볼라드 위에서 발견됐다. 이 휴대전화에서 다른 사람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

31일 오전까지 경찰 수사 상황을 종합하면 경찰은 최 씨가 음주 상태에서 실족했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 가능성 두 가지를 놓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두 상황 모두 확정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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