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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횡령·갑질'···90년대 톱가수들, 왜 무너지나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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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3  2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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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1990년대 인기를 누린 가수가 도박 등의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S.E.S 출신 슈(37)가 도박자금 수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이 지난달 A(당시 익명으로 처리)에 대한 6억원대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3일 나왔다. A가 큰 인기를 끈 팀의 멤버이자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고 특정되면서 몇몇 가수들이 지목되고 있다. 그룹 'SES' 멤버 겸 연기자 유진(37)은 온라인에서 잘못 지명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슈는 3일 이데일리를 통해 "도박의 룰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돈을 잃어 빚을 지게됐다"라며 "빌린 돈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써 버린게 아니다. 개인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빌린 돈도 포함된 액수다. 빌린 돈을 꼭 변제하겠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슈가 도박에 대해 자수는 했지만 빼어난 외모와 춤 실력은 물론 청순한 매력으로 지금까지도 '원조 요정'으로 불리는 이미지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인기 가수가 도박 혐의로 추락한 사례는 이미 있다. 듀오 '컨츄리 꼬꼬'로 함께 활동한 탁재훈(50)과 신정환(44)이 대표적이다.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는 'HOT'의 토니안(40)과 'NRG'의 이성진(41)이 있다. 

절정의 인기를 경험한 가수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우선 공허함을 메우기 위한 수단이다. 크게 주목 받다가 자신을 더 이상 찾지 않은 것에 대한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입이 불안정한 생태계에 몸 담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탕으로 크게 벌 수 있는 도박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위가 큰돈을 쉽게 만지던 옛 버릇도 남아 있다.  

이번 보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걸그룹 출신으로 도박에 손을 댄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나이를 먹는 동시에 챙겨야 할 주변사들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생긴 것"이라고 봤다. 

도박뿐 아니다.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최근 연이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유명한 박정운(56)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역시 같은 시절 인기를 얻은 가수 B는 수입차 매장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90년대는 대중음악계 황금기로 통한다. 인기가 있다는 가수들이 앨범을 냈다 하면, 최소 수십만장이 팔렸다. 어린 나이에 짧은 시간 동안 부를 축적했다. 오랜 기간 연예 활동을 하며 인기를 이어가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연예계 관계자는 "한때 인기를 얻었던 가수들이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면서 "예전에 받았던 대우에 미치지 못하거나 과거 자신의 명성에 얽매이는 순간, 과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봤다. 

당시의 가수 트레이닝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아이돌을 키우는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일반 대중에 대한 노출이 잦아지고,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90년대만 해도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때라 인성 등에는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 부작용이 메인 스트림 밖에 있는 일부 연예인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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