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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에어컨 빵빵 틀어도 '전기요금 0원'...대체 어디야?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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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4  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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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신소희 기자]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폭염도 심해지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자주 반복되면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빵빵한 예산을 자랑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 추진된 일이 아니다.

한 주민이 에어컨 설치 비용을 쾌척하고, 다른 주민들이 전기세를 십시일반 부담하기로 하며 폭염 속 '감동 드라마'가 쓰였다.

이렇듯 한여름 더위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가 아파트 경비실이다. 통풍도 잘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24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원에게 한여름 8월의 폭염은 불편을 넘어 고통으로 다가온다.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사용은 더는 사치가 아니라 복지의 문제가 되었다.

지난해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주민이 에어컨을 기증하고,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국 LH임대아파트 단지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전국 임대아파트 중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없는 경비실이 무려 150여곳에 달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경비실 전기 요금은 하루 8시간 에어컨을 틀 때 1대당 월 2만7600원으로 가구당 월평균 55.4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지적했고 LH는 홍 의원 측에 향후 짓는 모든 임대아파트 경비실에는 의무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해 경비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돼도 문제다. 공용 전기료 증가를 걱정하는 일부 주민이 경비실 에어컨 가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는 경비실 에어컨 가동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기도 했고, 주민이 직접 경비실의 에어컨 코드를 뽑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실에서 사용되는 공용 전기에는 누진제가 붙지 않기 때문에, 100kWh의 공용 전기 사용으로 인한 공용 전기 요금은 대략 1만3000원이다. 성북구 한 아파트의 경우, 경비실 한 곳에 경비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대략 130세대를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경비원 2명이 8월 에어컨을 사용하면 증가하는 공용 전기료 1만3000원을 130세대로 나누면, 한 세대가 부담하는 금액은 100원 정도다.

한전과의 전기요금 계약방식이 단일계약이어서 공용 전기료 단가가 좀 더 비싼 아파트이고, 경비원의 수도 평균보다 많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경비실의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8월 공용 전기요금 세대당 추가 부담액은 2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누진제로 인해 전기요금 폭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파트 경비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해서 전기 요금 폭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 심지어 경비실 에어컨을 하루 24시간 한 달 내내 틀어놓는다고 해도 세대당 공용전기료 증가액은 300원을 넘지 않는다.

또 '전기요금 0원'의 임대주택도 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는 국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독특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친환경 에너지제로주택인 '노원 이지(ez, Energy Zero)하우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목표로 내세운 국민 임대형 공동주택 단지이기도 하다. 
  
집안 어디에서도 에어컨을 찾을 수가 없지만 실내는 쾌적하다. 중앙 열회수 환기장치가 집 안에 찬바람을 보내주고, 대신 뜨거운 바람은 가져가면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준다.그래서 에어컨이 없어도 실내 온도를 26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일단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에너지는 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
  
이명주 명지대 제로에너지건축센터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름철에 26도, 겨울에는 20도 정도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화석 에너지량을 예측해서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고 거기서 발전하는 전력량과 입주민들이 소비하는 전력량이 1년 동안 제로가 되는 게 에너지제로주택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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