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41·사진) SPC그룹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7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허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들여오게 된 경위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SPC그룹은 오너의 차남이 마약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세청에서 110여명을 동원해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고강도 조사에 착수한데다 오너 일가까지 마약 사건으로 구속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세청은 그룹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해 부당내부거래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PC그룹이 미국·중국·유럽 등에서도 사업을 확대해온 터라 역외탈세 부분까지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허 부사장이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를 국내로 들여온 장본인이라 해당 사업 부분의 차질도 예상된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2016년 7월 국내에 1호점을 연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SP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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