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삼성그룹이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상생 패키지 방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오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규모를 크게 확대한다.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4만명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당초 3년간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었지만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최대 2만명을 추가로 뽑기로 결정했다.

각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비공개지만, 전년보다 채용인원이 크게 늘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삼성이 그룹 차원의 채용인원을 외부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4만 명에는 지난 4월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한 삼성전자서비스 90여개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최대 3만2000명이 일반 공채로 뽑힐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이 업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상·하반기에 걸쳐 연평균 7000~8000명을 채용했다. 경영상황이 좋은 특정 해에는 2배인 1만5000여명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계획상 올해 공채 규모는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한 첫해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다른 해보다는 더 많이 뽑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삼성은 상반기에 4000명 가량을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2배에서 3배 많은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만 8000명에서 최대 1만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반기 공채 공고는 다음달 중순 예정돼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3급 G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일제히 치러질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연도별 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당장 하반기 채용부터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마련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은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