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 병 당협위원장<사진>이 9일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 기출마한 주자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 젊은 정치의 족쇄를 풀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년째 정치권 안팎에서 윗세대가 강조하는 경험과 경륜을 쌓아 봤지만 앞으로 쌓고 싶지 않은 경륜이,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경험이 참 많았다"고 했다. 경험·경륜을 앞세운 손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읽혔다.

이어 그는 "그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이 경험이고 경륜이라면 저는 단 하나도 배우고 싶지 않다"며 "오히려 그들과 싸울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기출마한 후보자들을 향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왜 전부다 때를 미는 이야기만 하고 있나"라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도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내는 나약한 분들이 어떻게 당을 개혁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정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인만큼 정당 개혁안을 두고 경쟁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의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 적성평가를 받도록 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토론 토너먼트를 거치며, 여성·청년·장애인의 인력 동원 조직으로 변질한 중앙당 산하의 여성위원회·청년위원회·장애인위원회를 모두 해체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정체성을 갖고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어쭙잖게 표를 구걸하거나 신념을 버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안심과 유심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유심을 얻겠다고 나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제가 서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남의 이름을 팔고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적어도 바른정당 창당 때 같이했던 제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 유력 주자로 평가되는 손 전 위원장에 대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많이 한다"며 "가진 게 있는 곳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바른미래당은 가진 게 없다. 저는 가진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바른정당 출신 현역 의원인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하 의원의 오락가락하는 외교안보관에 동의를 안 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드러냈던 대로 보수 정체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고 어쭙잖게 표를 구걸하겠다는 생각으로 제 신념을 버릴 생각이 없다"고 역시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당내 화학적 결합 미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큰 책임은 공천갈등을 일으켰던 그런 자들에게 있다"고 발언, 사실상 안철수 전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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