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64)은 11일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도 될 곳에는 완장을 차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최근 불거진 북한산 석탄 유입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가가 일탈이 있는지 모니터링을 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과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하는 마당에 국가가 석탄 유입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봤어야 하는데 이런 데는 국가가 없고, 먹방 같은 것에는 완장을 차고 개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국가주의'공세가 언제까지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4차례 열린 의원총회에서 각 계파로 나뉘어 극심한 내홍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친이계로 시작된 당내 계파갈등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니탓 내탓'으로 이어지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을 지적하며 소위 '국가주의'프레임을 만들어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의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사회를 보면 국가주의적 이념이 곳곳에 들어가 있다"고 국가주의 담론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추상적인 국가주의 개념뿐만 아니라 그 사례로 '초중고 커피 판매 금지, 먹방규제, 음식원가 공개' 등을 들며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산 석탄 국내반입에 대해서도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고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문재인 정부에게 특정 프레임을 씌운다"며 "이는 구태정치"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민주당 내에서도 노무현 정부시절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모습이다.

 당내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국가주의'프레임이 단기간에 당내 계파갈등을 묻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기에 언제든지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올 수도 있지만 언론에서 한국당 계파갈등이 사라진 것은 어느 정도 성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국가주의'프레임으로 공세를 지속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하기도 한다.  일반 국민들에게 국가주의 개념을 실제 사례를 들어 많이 설명해도 그것이 실제 당지지율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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