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캡쳐
[김홍배 기자]미국 시애틀에서 조종사 면허가 없는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를 훔쳐 광란의 비행을 벌이다 추락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소형 비행기를 훔쳐 1시간가량 곡예비행을 벌이다 추락 사망한 사람은 비행기 조종 면허를 갖고 있지 않은 29세 항공사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NBC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리처드 러셀은 호라이즌 항공에서 3년간 근무한 지상직 직원으로 밝혀졌다.

러셀이 '훔친' 비행기는 승객 76명을 태울 수 있는 호라이즌 항공 큐400 터보프로펠러 비행기로 사건 당시에는 러셀 외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당국은 관제탑의 저지를 무시하고 러셀이 이륙을 강행하자 테러 상황으로 파악하고 이를 군 당국에 통보했다. 군은 F15 전투기 2대를 띄워 추락 때까지 추적했다.

 
러셀은 교신 과정에서 스스로를 “지금까지 몰랐는데, (나는) 나사가 몇 개 풀린 부서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나를 돌봐준 많은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러셀은 "내 비행이 당신의 하루를 망치지 않길 바란다"며 "나를 신경 써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9·11 테러 이후 민간 부문의 항공 안전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비행기 조종석 접근 등 여전히 취약 부문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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