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복 앞두고 계속되는 폭염
[신소희 기자]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무더위가 각종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 올 여름의 기록은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1994년을 대부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25일째 계속되고 있고 최저기온이 30.4도인 ‘초열대야‘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서프리카’ 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폭염이 일상화 돼버렸다.

가장 먼저 갈아치운 기록은 기상청 공식관측소의 최고기온이다. 2018년 여름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기준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2018년 8월1일 오후 3시36분께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의 최고 낮 기온은 39.6도로 측정됐다. 이는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한 수치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날은 1994년 7월24일 38.4도로 기록돼 있었다.

전국 단위로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식 관측소가 같은 날 오후 2시40분께 40.6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공식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역대급 폭염은 낮 최고기온에 이어 아침 최저기온의 기록도 다시 세웠다.

지난 3일 오전 6시40분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30.4도를 기록했다. 이 또한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잠 못 이루는 '무더운 밤'도 역사상 가장 길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15일 기준 서울의 열대야는 25일째 지속됐다. 1994년의 24일을 넘어서서 최장 기록이다.

무더위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 경신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등도 1994년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까지의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로 이전 최고 기록인 1994년의 31.1일에 근접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역시 15.2일로 1994년의 17.7일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기준 주요도시의 폭염 현황으로는 폭염일수의 경우 광주가 35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32일), 수원(32일), 서울(28일) 등 1973년 이후 폭염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 일수는 청주 32일로 가장 많았고, 대전(30일), 강릉(25일), 서울(25일) 등을 기록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당분간 폭염 경보와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까지 뜨거운 열을 가진 열대저압부가 한반도 남쪽해상으로 이동하고, 덥고 습한 남풍류까지 더해지면서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5℃ 안팎의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동해안은 16일부터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을 따라 찬 공기를 동반한 동풍이 불어들면서 낮 기온이 28℃ 안팎으로 머물러 폭염특보가 당분간 해제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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