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골목식당 캡처
[김승혜 기자]"이젠 손님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신포시장 청년몰 마지막편에는 지금껏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점주들의 새로운 고민이 등장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전국에서부터 몰려오자 땡볕에 기다리는 손님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미안해 부담감이 커졌고, 그래서 빨리 만들다보니 본래의 맛도 잃어가는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올해 1월부터 찾아간 이화여대 삼거리 꽃길, 충무로 필스트리트, 공덕 소담길, 신흥시장, 뚝섬등은 ‘죽은 상권 살리기’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시청률과 상권살리기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효자 프로그램으로 이지미를 쌓았다.

하지만 ‘죽은 상권 살리기’라는 취지로 진행되는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신포시장편이 해당 지자체에서 2억원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재 방송 중인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의 경우 기존과 다르게 지자체로부터 2억원의 ‘협찬’을 받아 진행됐다.

이 청년몰은 6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죽은 상권 살리기’라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천 중구청 관계자는 “골목식당 프로그램 종료 후 대부분의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는 등 우리 구의 시책 추진 방향과 여러모로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협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비영리시민단체 ‘주민참여’는 지자체의 이 같은 예산 사용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천 중구청은 광고성 비용으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혈세 2억원을 줬다”며 “(골목식당 측도) 제작 의도 및 취지에 맞는다면, 제작 협찬금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참여는 “이 2억원은 홍보체육실 사무관리비(인터넷매체 및 전국 홍보매체 활용 광고)로 2018년도 본예산에 편성되었던 돈”이라며 “2억원을 산출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근거를 여러 차례 문의하였지만 산출내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2억원은 올해 4월 계약시점부터 방송사 측에 여러차례 나뉘어 전달됐다. 중구 경제정책과의 올해 예산이 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골목식당 협찬에 적지않은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골목식당은 이전에 촬영한 골목의 지자체로부터는 협찬비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구에서는 사실상 협찬금 지원이 필요치 않은 프로그램에 2억원의 혈세를 사용했기에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SBS 골목식당 제작진 측은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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