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국내에 진출해 있던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 공장이 잇따라 한국을 떠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엘코리아에 이어 한국얀센도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때 20 개에 육박했던 다국적 제약사 의약품 공장은 이제 2 곳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공장 철수에 나서는 것은 고임금과 노사 갈등 등으로 인해 한국이 더 이상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 시간 근무제 도입 등 최근 점점 빡빡해지고 있는 고용 조건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며, 수입 의약품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인해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이점이 줄어든 것도 한국 이탈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공장을 철수하면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의 주요 업무는 완제의약품 수입과 판매로 역할이 축소되는 중이다.

이에 고용창출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한국에 진출했던 다국적 제약사가 완제의약품 수입의존도를 높이면서 거대 수입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의 공장이 국내 제약 산업의 생산품질 발전에 기여해온 측면이 적지 않다. 외국 기업이 한국 공장을 잇따라 철수하는 것에 대해 정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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