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노회찬 의원 빈소 찾은 황교안 전 총리
[김민호기자]여의도 정가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계진출 가능성’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21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이라는 수필집을 내면서 부터다.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수필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전 총리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그동안 보수진영 후보로 지난해 대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황 전 총리는 다음 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정가에서는 ‘출판기념회 개최’가 사실상 특정 정치세력에 편입하거나 정계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는 행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이같은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 책은 청년들과의 만남을 정리한 책”이라며 “그렇게만 보시면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황 전 총리의 수필집 속에는 문재인정부의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세 명의 선수가 탈락했다"며 "젊은이들이 분노한 것은 헌법 가치인 개인의 자유와 공정성에 반하는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전공론화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젊은이들이 대체에너지는 원전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사실, 경제적 비효율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는 "대공수사를 포기한다면 누가 간첩을 잡을 수 있겠나. 정보기관이 대공수사를 포기한 적 없다"며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는 신중하지 못한 일이다. 대공안보는 국민이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교육부는 '초등 사회과·중등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통해 2020년부터 중·고등학생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가 홀대받게 했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또 “안보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론, 위험한 실험론, 비현실적인 대화론 등을 경계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안보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정부에서 기울인 노력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쓸려가고 있다”며 “’4대 구조개혁‘ 같은 국정운영 방향이 통째로 적폐가 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전 정부의 많은 공직자가 사법처리 됐다고 모든 정책을 적폐로 모는 것은 특정 정부를 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0만 공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가난했던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해준 리더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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