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사진>이 27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 그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등을 맡아 대표적인 특수부 검사로 통했다. 이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2007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설득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같은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포럼 오래(오늘과 내일)'를 만들었다.

2012년 대선 이후 친여인사 300여명이 포럼 오래의 회원으로 참여하며, 함 전 사장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포럼 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함 전 사장.

27일 경향신문은 함 사장이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경향신문이 강원랜드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전날 매체가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씨(38)가 살고 있는 방배동 서래마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사용했다.

경향신문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결과 법인카드가 사용된 레스토랑,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은 손씨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 대부분 밀집돼 있었다. 특히 27차례 법인카드가 사용된 ‘메종엠오’(빵집)의 경우 손씨 집에서 도보로 2분 거리(127m)에 있었다. 공식서류에는 사용 목적이 회의비나 접대비로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로 손씨와의 사적인 만남에 법인카드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6월 유기농 식료품점 ‘올가홀푸드’에서 4만2400원이 결제될 당시 법인카드 영수증에 손씨 이름으로 포인트가 적립됐다.

또 함 전 사장이 재직 중 모두 17차례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손씨가 동행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 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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