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중폭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교육부총리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여성 인재 중용 확대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교육부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유 의원은 대입제도 개편과 영유아 교육 금지 등을 두고 혼란을 야기해 책임론이 대두된 김상곤 교육부총리를 대체할 인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유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그 후임으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교육 분야에서 키운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발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유은혜는 누구?

유 의원은 휘경초등학교, 동대문 여자 중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성균관 대학교를 진학했다.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실체를 접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배워온 것이 다 무너지는 충격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전두환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다. 유은혜는 1985년 2월에 민정당 일당독재를 반대하는 시위의 주동자로 체포되어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됐었다.

또한, 1986년 안양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지금의 남편 장안식과 결혼했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유은혜는 서울의 시댁 근처에서 분식집을 차려 생계를 꾸렸었다.

이때 성균관 대학의 운동권 출신들이 만든 ‘민주동문회’의 일을 맡게 되면서 김근태를 만났었고, 김근태 의장으로부터 국민회의에 들어와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이후, 김근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김근태 의원 보좌관, 한반도재단 사무국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었다.

특히, 2004년 1월 열린 우리당 공채 1기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한 유은혜는 그 해 4월 부대변인이 되었다. 6년 동안 당 부대변인으로 원내 담당 부대변인을 겸임하였다. 2009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제도가 신설된 후 첫 수석부대변인이 됐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됐었다.

이후 유 의원은 7년 연속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 몸 담고 교육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6월부터는 간사로서 교문위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 의원은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모두 교문위 소속으로 일선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내용을 정정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등 주요 교육 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여성 인재 기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 의원 입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첫 내각에서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장관급 여성 비율 30% 공약'을 고려했을 정도로 '유리천장' 깨기에 적극 나서왔다.

유 의원은 지난해 6월 최초로 여성 국토교통부 수장에 오른 김현미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선주자의 '입'인 캠프 대변인을 지낸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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