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62)를 변호했던 이경재 변호사(69·사법연수원 4기)가 최씨 곁을 떠났다.

29일 채널A는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더 이상 최 씨의 변호를 맡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28일 최 씨를 접견해 “대법원 사건 재판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2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 씨와 접견하며 상고심 변론은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2년 가까이 최 씨의 변호를 하면서 쉬지 못해 심신이 지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법원에선 변호사가 직접 법정에서 변론을 할 기회가 적은 것도 변론을 하지 않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4일 최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최 씨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200억 원이 선고되자 “후삼국시대 궁예의 관심법이 21세기에 망령으로 되살아났다”며 “묵시적 공모가 합리적 제약없이 확대 적용되면 무고한 사람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었다.

최 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를 결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더 이상 최 씨의 변호를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16년 10월 최 씨가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 내내 변호해 온 이 변호사는 “긴 시간 변호하면서 많이 지쳤고, 국정농단 사건을 멀리 떨어져서 보기로 했다”는 뜻을 최 씨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28일 변호인을 통해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씨는 항소심 판결에 실망해 상고를 포기할 계획이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상고를 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28일 상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최 씨의 변호는 최광휴(54·24기), 권영광(46·35기) 변호사가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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