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대성 SNS 캡쳐]
[김승혜 기자]배우 박해미(54)의 남편이자 뮤지컬 제작자 황민(45)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유가족 측이 황씨가 평소 제자들에게 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면 토평 나들목 인근에서 황민이 몰던 차량이 갓길에 정차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황민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4%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 사고로 해미뮤지컬 단원 소속 배우 2명이 사망했고, 그 중 한명이 유씨로 밝혀졌다.

29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은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 보도에서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씨의 부친은 "아들 하나 있는데 죽었다. TV에 나오는게 (아들의) 꿈이었다. 죽으니까 TV 나오네"라며 "남부럽지 않은 아들인데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말이야. 이제 되돌아올 수 없잖아요"라는 말과 함께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숨진 유씨의 아버지는 29일 채널A ‘사건상황실’ 인터뷰에서 “거기(황씨)는 제왕이다. 억지로 먹인 거다. 매일 술만 먹인다는 말을 (아들에게) 자주 들었다”며 “술 먹고 운전한다고 해서 걱정된다고, 그렇지만 (황씨에게) ‘찍히면 출연을 못하니까 참아야 한다’고 평소에 아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왜 남의 아들을 술 먹고 (운전해서) 죽이냐. 자기나 죽지, 자기는 살았다면서. 금쪽같은 아들인데”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가족의 주장에 박해미는 “(남편이) 술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강압적으로 술을 먹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늘 ‘그만 마시라’고 말했다. 술 마시고 노는 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황민의 상태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다. 내가 죽어야 된다고 난리를 친다더라. 진정제 맞고 또 자고 깨우면 하염없이 운다. 본인도 잘못한 걸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해미는 사고 후 황민을 만나지 않았다고. “남편을 안 봤다. 화가 나서 병원에 안 갔다. 가면 좋은 말이 안 나올 것 같더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유대성씨는 퍼포머그룹 '파란달' 소속배우로, 다음달 1일 구리아트홀에서 공연 예정인 해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에 객원연출·음악감독 제안을 받고 참여 중이었다. 해미뮤지컬컴퍼니는 황민의 아내이자 배우 박해미가 운영하는 공연제작사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용인추모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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