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용 TENGA 스탠다드 시리즈.
[이미영  기자]성인용품 시장이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성인용품은 이미 어른들의 놀이문화, 장난감 등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내는 이제서야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련된 느낌의 스트라이프 무늬,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직사각형, 청량감을 주는 시원한 색상. 

로션 용기처럼 보이는 이들 제품<사진>은 바로 남성용 자위기구다. 화장대 위에 있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디자인이지만 제품의 내부는 여성의 성기 모양을 본 딴 형태로 만들어졌다. 

최근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유한 해외 성인용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음지에 숨어있던 국내 성인용품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추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4년 전 부터 국내외 성인용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을 시작한 관련 기업 또는 국내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이 1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명품 성인용품 ‘제쥬’, 프랑스의 디자인 성인용품 ‘잘로’가 국내에 진출했다. 이태원에서는 다양한 성인용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유통하는 ‘레드컨테이너’가 1호점을 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100억원 투자 결정을 받아 주목을 받은 미디어스타트업 ‘블랭크 TV’가 선보인 성인용품점 ‘N.19’도 같은 해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 N19에서 판매 중인 여성용 자위기구들.
2016년에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5000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일본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가 국내에 상륙했다. 201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인용품 업체인 독일의 ‘베아테 우제’가 아시아에선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고, 여성전용 성인용품 전문스타트업 플레져랩이 합정동에 문을 열었다. 2014년엔 두산가의 3세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 ‘바른생각’이라는 콘돔 사업을 론칭하기도 했다.

양지에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는 이들 성인용품 브랜드들은 ‘성인용품 같지 않은 성인용품’을 추구하고 있다. 

텐가 제품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남성용 자위기구들은 컵 시리즈, 에그 시리즈 등으로 나뉜다. 관련 제품들은 실제로 컵이나 달걀 모양처럼 만들어졌다.

여심을 자극해야 하는 여성용 자위기구는 더욱 아름다운 형태다. 예쁜 장난감을 연상케 한다. 

제품을 사용한 여성들은 첫 인상에 대해 “너무 부드럽고 예뻐서 피규어의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엄마나 친구에게 들켜도 마사지기라고 우길 수 있는 디자인”이라면서 “실물과 다른 모습으로 행위시 죄책감에서도 어느정도 해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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