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간사이공항이 물폭탄을 맞았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정오 무렵 일본 시코쿠 동부 도쿠시마 현 아난 시 남부에 상륙 한 뒤 북북동진하며 일본 열도를 관통 중인 가운데, 폭우와 강풍, 이로 인한 해일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사카의 관문 간사이 국제공항도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긴 것.

간사이 국제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 약 500ha를 메워 만든 해상 공항. 태풍 제비의 진로에 있던 이 곳은 해일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덮쳐 공항 일부가 침수됐다.

현재 일본 NHK 등의 방송에서는 태풍 제비로 인해 해일이 덮친 공항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공항 일부는 그야말로 침수 상태. 이로 인해 항공기는 물론 철도 등의 운항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항 관계자는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피해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출렁이며 공항 인근 다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나기까지 했다.

공항 관계자는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피해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됐다고 밝혔다.

일본 네티즌들은 간사이 공항 침수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다 비행기가 잠수함이 될 판이라고 걱정하는 상황.

태풍 제비는 1993년 9월 이후 25년 만에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태풍 제비는 시속 50km 이상 매우 빠른 속도로 일본 내륙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경에는 혼슈 중부 이시카와 현의 노토 반도 서쪽 해상(동해)을 지나 일본 북부 근해를 따라 북북동진 하다가 5일 새벽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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