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최근까지 순천 기거…추적 중"

 
1390억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중 한모씨는 생수와 과일 등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에서 전남 순천 지역으로 옮겨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구원파 신도이자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 3000여명의 신도들이 몰렸던 토요에배 당시 신도들의 차량을 이용해 금수원을 빠져 나간 뒤 신도들의 주거지 등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며칠 전까지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지역의 모 휴게소 부근에서 기거했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유 전 회장이 다른 장소로 옮긴 정황을 포착해 추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순천에서 염소탕 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 변모씨 부부를 이날 새벽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 부부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기 위해 또 다른 구원파 신도인 추모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씨 역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추씨는 유 전 회장의 오랜 측근으로, 한씨와 변씨 부부 등으로부터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건네받아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상금 5000만원과 함께 A급 지명수배가 내려졌던 유 전 회장의 현상금을 5억원으로, 현상금 3000만원과 함께 A급 지명수배가 내려졌던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현상금을 1억원으로 올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앞으로도 유 전 회장 부자(父子)의 도피를 돕는 자는 그 누구라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며 "시민들과 구원파 신도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대하며, 제보 사실을 누수한 자에 대해서도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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