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방송화면 캡쳐
[김민호 기자]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의 거칠고 위압적인 언행으로 꼴불견을 연출했다.

마침 고압적 태도와 막말로 적지 않은 판사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터라, 가뜩이나 판사 출신인 여 위원장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국회의원 선수나 나이에서도 자신(3선, 70세)보다 선배인 민평당 박지원 의원(4선, 76세)을 향해 내던진 고함과 삿대질은, 마치 한참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꾸짖는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볼썽사납기만 했다.

이날 언쟁은 '양승태 사법부'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영장청구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비판에 여 위원장이 “옳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사회를 맡은 여상규 의원은 박지원 의원의 발언 신청을 받지 않았다. 신청을 받지 않자, 분노한 박지원 의원은 국회의원의 발언을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다음은 이들의 대화 내용이다.

여 위원장: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를 놓고 당·부당을 국회에서 의논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조 의원: 의사진행 발언 신청합니다.

여 위원장: 안 받겠습니다.

조 의원: 위원장님, 왜 그러세요.

여 위원장: 뭘 안 돼!

조 의원: 왜 제 발언을 계속 막습니까?

여 위원장: 지금 이 회의 진행권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 어디 큰 소리야!

조 의원: 사회자입니다, 사회자.

박 의원: 국회의원의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국회의….

여 위원장: 불복절차가 있습니다.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니에요.

박 의원: 잘못된 걸 지적하는 거에요.

여 위원장: 뭐가 잘못됐어요?

박 의원: (목소리 높여)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판사야 당신이?

여 위원장: 당신이? (삿대질과 고성으로)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

박 의원: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

여 위원장: 정말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박 의원: 아니, 질문하는데…

여 위원장: 3분 정회하겠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나선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관련 질문으로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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