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유미
[김승혜 기자]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벌써부터 평점테러를 받고 있다. 특히 배우 정유미가 소설 원작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정유미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 댓글을 남기고 있다.

정유미 본인은 아직 이번 캐스팅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하루 전에 올라온 '숙소에서 만난 낮잠 자는 여우' 게시물에서 대신 설전을 벌였다.

'82년생 김지영'(저자 조남주)은 이미 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이지만, 출간됐던 당시에도 극우 남성들로부터 페미니즘 지적을 받았던 작품이다.

12일 각 포털사이트에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사이트가 만들어지자 작품을 비판했던 일부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평점테러를 시작했다. 해당 글에는 여성부를 지적하는 글부터 "왜 별점 0개를 줄 수 없냐", "이걸 영화화하면 양극화만 더 심해진다", "몇몇 사례들을 과대포장한 영화", "남성들의 성차별 이야기를 그린 작품도 나와라" 등의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공감 지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