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과연 인간이 42.195km 마라톤의 2시간 벽을 깰 수 있을까.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34)가 남자마라톤 최초로 2시간 1분대 기록을 세우면서 그 가능성에 한발 다가섰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16일 독일의 45회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분 39초로 우승하면서 새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4년 같은 대회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세운 2시간 2분 57초의 기존 세계기록을 1분 18초 앞당긴 것이다.

2위를 기록한 아모스 키프루토(케냐)의 기록은 2시간 6분 23초로 킵초게와 5분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킵초게는 지난번 우승 때를 포함 베를린 마라톤에서 두 번 세계기록 경신에 실패했었다.

 
킵초게는 경기 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인터뷰에서 "무슨 말로 지금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레이스 내내 힘들었지만 내가 훈련해 온 시간을 믿었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킵초게는 2003년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고 2012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는 마라톤 선수로서 첫 대회인 201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05초를 기록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2시간 8분 44초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남자마라톤 2시간 돌파’를 목표로 킵초게에게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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