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불법 사설주식사이트로부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했다며 금융기관에 허위로 신고한 후, 해당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계좌 지급정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안모씨(22)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황모씨(22)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뉴스1과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 10명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38개 불법 사설사이트로부터 5~10만원 소액을 투자한 뒤, 경찰과 금융기관에 허위로 신고한 후에 불법 사설주식사이트 운영자들의 계좌를 정지시킨 후, 풀어주는 조건으로 이들로부터 총 45차례 걸쳐 4915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안씨 일당은 포털 사이트에 불법 사설주식사이트만을 물색한 후 일부러 소액을 투자한 뒤 경찰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발급받은 피해확인서를 받은 뒤, 금융기관에 신고, 해당 불법 사설주식사이트 운영자들의 돈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계좌를 정지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안씨 일당들은 불법 사설주식사이트 운영자를 대상으로 "피해자는 (안씨 일당)우리 쪽이니 우리가 금융기관에 말만하면 계좌 정지는 풀 수 있다"며 "신고하지 않을 테니 돈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사설주식사이트로부터 적게는 100만원 , 많게는 300만원까지 가로챘으며 이 돈으로 생활비나 조직 운영비(용돈)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불법 사설주식사이트는 현재 모두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사설주식사이트는 선물옵션 거래 사이트로 선물 옵션을 거래할 때에는 금융당국에서 제도화한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번 피해 사이트들은 무허가로 금융투자 상품 시장을 운영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내 지역에 이번 사례와 비슷한 신고접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함께 보이스피싱 및 불법 사설주식사이트 활성을 막기 위한 범죄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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