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30대 여성 신모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오후 유 전 회장과 함게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 신모씨 1명을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씨가 구원파 신도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 "유병언 행적 파악못한 지휘관 책임물을 것"

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아들 대균(44)씨의 관내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휘관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경찰청 이성한 청장은 26일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경찰은 전날 유 전 회장 부자에 대한 신고보상금을 총 6억원까지 대폭 상향조정했으며, 밀항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적극적인 탐문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이 청장은 "유병언 일가의 검거는 검찰의 일만이라 생각하지 않고 범정부사안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경찰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검거 후 관내에서 (유병언 일가의)활동을 제대로 파악못한 곳은 지휘관에게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발견되면 책임을 묻겠다"라며 "검문검색 탐문수사도 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언 일가의 검거에 대해 이 청장은 "확신을 가질만한 정보는 아직 없는 상태"라며 "신고는 400여건 들어왔지만 유의미한 정보는 없어서 현상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동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이 청장은 "우리 직원이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앞서 동대문경찰서는 세월호 관련 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여성의 속옷을 탈의하게 해 논란을 빚었다.

이 청장은 "동대문서장이 바로 사과문 올렸고 일선에도 지시해서 다시는 이런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며 "여자 피의자에 대해서는 여경을 순번으로 돌리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은 여경이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그랬던 같다"며 "우리가 교육을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유병언 경남에 있다" 허위신고한 40대 검거

세월호 참사와 관련 억대 현상금이 내걸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소재를 허위신고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6일 공중전화로 유병언 회장의 소재를 거짓 신고한 엄모(49·무직)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25일 오전 10시19분께 중구 유천동 한 편의점 앞 공중전화로 인천지방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유벙언이 경남 산청에 있다. 전경이 아름다운 강가를 가봐라"며 허위신고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엄씨는 지난 22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허위신고를 해 즉결심판에 넘겨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엄씨는 "영적으로 느낌이 와서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엄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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