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국내 1인가구 10명 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또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평균 1억2천만원의 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투자상품 가운데서는 보험의 비중이 높았다.

또 이들은 월 지출액의 절반가량을 식음료비와 월세·관리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시 여러 곳을 비교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지향하는 소비 패턴을 보였다.

KB금융그룹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 가구 고객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형태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국내 1인가구 10명 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도가 높은 모습을 보였다. 남성은 50대에 만족도가 크게 하락하나 여성은 연령대 상승에 따른 만족도 하락폭이 크지 않은 편이며 4~5년째 1인생활 중인 그룹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 1인 가구 소비 지출액 비중(KB금융경영연구소 제공)
1인 생활의 장점으로는 70% 이상이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을 장점으로 거론하였고 40대에 가까울수록 ‘자유로운 생활’을, 젊은 세대일수록 ‘여가활용’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1인생활을 시작한 동기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1인가구의 비중은 40대까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대의 경우 ‘학교·직장 때문’이 60.9%로 높게 나타났고 40대는 ‘배우자를 못 만나서’, 50대는 이혼이나 사별,자녀 분가 등의 사유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35.5%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절반 가량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19%는 결혼·재혼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거주 주택 소유형태는 △전세 34.2% △월세 33.6% △자가 28.2% 순이었다. 반면 전체 가구의 자가 비율은 60.7%였다.

소비 부문에서는 1인가구 월지출액 절반 가량이 식음료비와 월세·관리비에 쓰고 있으며 1년 내 가장 하고 싶은 행동은 ‘혼자 해외·국내여행 가기’로 나타났다. 또 ‘구매 전에 여러 곳을 충분히 비교하고’ ‘쇼핑 전 목록을 작성하며’ ‘PB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등 합리적 판단에 기반한 ‘가성비’ 위주의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부문에서는 1인가구의 56.1%가 미래 대비 자산이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보유자산이 낮거나 1인생활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불안감이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1인 가구는 은퇴를 위해 2억8000여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80% 이상이 은퇴자금 준비를 하고 있으나 준비 수준은 2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0대는 은퇴자금으로 3억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가구의 비중 및 준비 정도 모두 연령대에 따라 상승하나 50대조차 여전히 충분하다고 하기는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35.6%가 은퇴자금을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으며 준비 수준도 예상 은퇴자금의 1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1인 가구의 니즈와 특징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1인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1인 가구의 전반적인 금융생활 및 라이프스타일을 커버할 수 있는 ‘1인 가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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