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구가 된 다음-카카오
 "카카오의 플랫폼과 다음이 보유한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낼 것이다."(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해외 시장은 빠르게 변하는데 IPO(기업공개)를 하고 직원을 뽑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이석우 카카오 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후 2시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석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다음과 전격 합병을 한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위쳇은 텐센트, 왓츠앱은 페이스북, 라인은 네이버가 뒤에서 지원 사격을 하며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역시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포털 기업인 다음의 서비스와 인력이 필요했던 것.

이 대표는 "국내증시에 상장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내년 중순까지 기다리기보다 다음과 빨리 합병해 시너지를 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더 이상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지난해 발표했던 100만 파트너 만들기와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이다"고 전했다.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해 우회 상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통합법인이 되면 김범수 의장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은 맞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우회상장이 맞지만 사실 합병 하는 주요한 이유는 양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하면 투자금액이 들어와 현금 유동성이 높아지지만 이와 같은 주식 맞교환을 통한 우회상장은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세계 모든 이용자들에게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현금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많다"면서 "가지고 있는 콘텐츠도 그렇고 검색 서비스도 있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자산을 합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있는 텐센트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석우 대표는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있으면서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며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때 합병에 찬성해줬고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써 적극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동일한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인 '마이피플'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 종료나 서비스를 합치는 것들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최세훈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 "카카오에서 만든 서비스의 장점과 다음이 만든 장점이 있어 그런 것에 대한 논의는 차차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 주주가 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재웅 창업자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이석우 대표는 "각자 개인이 어떤 롤을 맡을지는 합병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 당장은 말씀 못 드리겠다"면서 "다만 이번 합병과 관련해 김 의장과 이 창업자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네이버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최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는 양사 대표 모두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양사의 조직 문화가 비슷하다"면서 "다음과 카카오는 문화 자체가 창의적이고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평적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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