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만난다.

5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받고 제다 알 살람 궁에서 삼성과 사우디 간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가 사우디 국왕과 접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국가발전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사우디의 파격적 경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주요 현지 기업인 총수들과의 접견도 갖는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왕실 수석 경제 개발 이사회 의장과 국방장관 및 제2부총리를 겸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삼성과 사우디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가 진행 중인 약 22조원 규모의 1400MW급 원자력발전소 2기 관련 논의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사우디 국영 화학회사의 자회주베일 유나이티드와 수주 규모 7000억원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관련 플랜트를 2020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도 시장 잠재력이 큰 사우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대중교통 시스템 리야드 메트로 (Riyadh Metro)에 세계 최초 원형 시스템에어컨 '360 카세트' 3500여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등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사업을 점검하고 주요 파트너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만 여섯 차례의 해외 출장을 가졌다"면서 "앞서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된 해외 출장과 달리 이 부회장의 이번 '중동의 관문' 격인 사우디 국왕의 초청 방문은 삼성 총수로서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보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