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동아일보 캡쳐]
[신소희 기자]투명치과 사태가 발생한 지 5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피해는 해결되지 않은 채 병원은 '정상영업' 중이다. 6일 투명치과 앞에서는 40여 명이 차가운 계단 바닥에 앉아 진료를 기다렸다. 환불을 받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동아일보는 "피해자들 사이에서 ‘이날 오후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전국 각지에서 병원으로 몰려온 것이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힘겹게 병원을 찾은 환자도 보였다. 환자들은 대기하던 자리를 뺏길까 봐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투명치과는 이른바 ‘이벤트 병원’으로 알려진 병원이다. 이벤트 병원은 각종 할인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뜻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지금 즉시 치료 받으면 50% 할인’이라는 광고를 보고 이 병원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은 환자만 1200명이 넘었다.

◇ '압구정 교정' 사태, 문제는?

이번 사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대거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불거졌다. 이 치과는 투명한 장치로 편리하게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해 손님을 모았다. 허위·과장 이벤트로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치료받은 뒤 국수도 이로 씹지 못하거나 발음이 새는 부작용을 겪는 환자가 수백명에 달했다. 겨우 한두번 치료받았는데 병원에서 진료예약도 제대로 잡아주지 않아 소위 '먹튀' 의혹도 나왔다.

결국 100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두달 가까이 수사를 진행한 끝에 해당 원장이 환자들에게 약 25억원 선수금 등을 받고도 치료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중단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원장 A씨는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 카드 할부값 계속 나가…소비자 '발 동동'

원장이 사기혐의로 검찰에 넘어갔음에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답답하다. 정상적인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데 여전히 카드 할부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치아교정은 치료 특성상 치료비 수백만원에 치료기간은 수년이 소요된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피해자가 카드할부를 이용한다. 교정치료를 받는 2~3년 동안 매달 할부로 빠져나가도록 결제하는 식이다. 특히 이 병원에서 몇개 카드업체와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독 카드로 결제한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병원 "정상영업중"

매체에 따르면 이날 투명치과 앞에서는 40여 명이 차가운 계단 바닥에 앉아 진료를 기다렸다. 환불을 받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피해자들 사이에서 ‘이날 오후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전국 각지에서 병원으로 몰려온 것이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힘겹게 병원을 찾은 환자도 보였다. 환자들은 대기하던 자리를 뺏길까 봐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

투명치과 건물 곳곳에는 ‘정상 진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소한의 의료 인력으로 일부 환자에게 불규칙적으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불규칙적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기 혐의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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