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20명 살해한 멕시코 부부
[김승혜 기자]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부부가 검거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일간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N'과 파트리시아 'N' 부부가 지난 4일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에카테펙에서 검거됐다.

고메스 검찰총장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 남편이 살인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으며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고 , 자신의 모친과 헤어진 여자 친구에 대한 원한이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소름끼치는 것은 이 남자가 10명의 살인에 대해서는 이름등 아주 자세한 얘기를 하면서 피살 당시에 입고 있던 옷까지 수사진에 내주었고,  그러면서 살인한 것을 아주 즐겁게 여기고 있었다는 점이다"라고 고메스는 말했다.

그의 아내는 여성들을 유인해 들이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보이며,  살해에는 보조적인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부부는 실종 여성 3명과 통화한 내역이 발견되었다.  결국  4일  유모차에다  검은 색 비닐봉지에 싸인 시신 조각들을 실은 채 집에서 나오다가 체포되었다. 이들은 훼손한 시신들을 근처의  텅빈 주차장 부근에 버릴 생각이었다고 했다. 

검찰의 추가 조사 결과,후안 카를로스는 특히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성폭행하고 장기 일부까지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 대부분은 미혼모들이었으며 이들 부부는 아기 옷을 싸게 준다며 여성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이 들 중 몇명을 성폭행하기도 했다고 자백했다.

한 희생자의 2개월짜리 아기는 다른 부부에게 팔아넘겼다.   경찰은 팔려간 아기를 되찾고 매입한 부부도 체포했다. 

▲ 멕시코 경찰이 올 1월 멕시코주, 할리스코주, 나야리트주에서 발견한 대형 시신 암매장 무덤들을 발굴하는 장면
검찰의 정신 감정 조사에서 후안 카를로스는 '정신 이상과 일치하는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파트리시아도 정신 장애를 타고났으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부는 옮고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는 아기를 포함해 3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연쇄살인 부부의 엽기적인 행각을 접한 현지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평소 자주 일어나는 잔인한 살인 사건에 익숙했던 현지인들이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전날 에카테펙에 모여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과 살인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흰 꽃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멕시코에서는 매일 여성과 소녀 7명이 피살되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의 주무대인 에카테펙이 있는 멕시코 주에서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1명의 여성과 소녀가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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