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9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우상화와 외화 밀반출 증언,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수천억대 부동산의 실체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이날 명성교회 교인들은 여러 제보 영상들을 통해 원로목사 김삼환의 실체를 폭로했다. 방송서 공개된 영상에서 김 목사는 "전두환 각하 내외분께서 우리 교회를 방문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다. 우리가 꽃다발을 준비했다"며 박수를 쳤다. 

이에 대해 한 교인은 "전두환은 5.18 학살 주동자이지 않나. 그런데 교회는 모든 죄인이 오는 것이라 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박수치고 꽃다발을 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탄식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김삼환 목사는 설교 당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선 안 되니 이 꽃다운 아이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에게 기회를 준거다"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교인들이 제보한 사진에는 명성교회 곳곳에 자리한 김 목사의 등신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강동구 셀럽이다" "자기도 그런 걸 즐긴다" "목사님하고 사진 찍는 게 영광이다. 등신대라고라도 찍는 것도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으니까"라며 김삼환 목사 우상화에 대해 폭로했다. 

특히 이 교회에서는 "목사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간증을 하기도. 이를 본 다른 목사는 "회사에서 회장님 사랑합니다 하는 거야 어쩌겠나. 기업인데. 하지만 이건 교회이지 않나.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린다고 하는 교회인데 교회에서 이런 일을 지속하는 건 이미 교회이길 포기한 게 아닐까"라고 했다.

한편 한 교인은 "해외 집회나 성지순례 나갈 때 미화를 만 달러 씩 바꿔서 나눠준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면 다 거둬갔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때는 한 번에 나갈 때 성가대만 100명, 200명 정도 됐다. 거기에 스태프까지 포함해 150~300명 정도 따라간다"며 "도착하면 이 장로하고 김삼환 목사님만 따로 어디를 가신다"고 돈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건을 추적하던 'PD수첩'은 놀라운 제보를 추가 접수했다. 바로 명성교회에는 교회의 부동산만을 관리·전담하던 '부동산 목사'가 있었고, 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PD수첩'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3년 명성교회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 업무부지를 구입할 당시 교회 내에서 해당 건을 직접 처리한 담당자로 확인됐다.

또한, 그가 관리하던 교회 부동산 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자 A씨는 "교회 건물 내부 깊숙이에 목사의 비밀 방이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혀 명성교회가 교회의 부동산을 은밀히 관리하려 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또 명성교회가 조용히 관리해왔던 부동산 목록을 입수한 제작진이 목록을 모두 확인한 결과 전국 각지에 수십만 평, 수천억대의 부동산 소유자가 이 교회였음을 확인했다.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았다던 김삼환 목사가 소유한 서울 근교의 주택도 확인했다. 시가로 약 40여억원에 상당하는 부동산이다.

한편 제작진은 명성교회 측을 통해 김삼환 목사에게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급기야 김 목사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제작진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제작진 4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김하나 담임목사가 지난 2일 해당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