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쌍둥이가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지만 경찰 조사 때마다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A씨가 시험 관련 내용을 자매에게 알려준 정황이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에서 나타났다”며 “A씨에 이어 두 자녀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8일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유출 정황이 카톡 메시지나 통화 기록 등으로 드러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와 쌍둥이 자매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5일 숙명여고와 A씨의 자택, 쌍둥이 자매가 다니던 대치동 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달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을 당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렸다. 이후 14일 두 번째 조사에서도 가슴이 답답하다며 또 다시 병원으로 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변호인과 어머니가 같이 있었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 과정을 녹화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16일 인터넷상에는 정치, 경제 비리 의혹을 받는 권력자들의 행동을 답습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행동에 비난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쌍둥이 자매의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치러진 쌍둥이 자매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학교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의 성적은 1학년 당시 전교 59등과 121등에서 시작해 1년여만에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이에 지난 8월 학부모들이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고 교육청과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가 피의자로 입건됐다고 하더라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사가 언제쯤 마무리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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