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북한을 '가족주의적 나라'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가족을 고사포총으로 쏴 시체도 없이 분해하고 세계가 보는 와중에 국제공항에서 가족을 독살하는데 가족 같은 나라냐"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민주당 중진의원이 '북한을 가족같은 나라'라고 칭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십만 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둬 인간 이하의 노예생활을 하게 하는 나라가 가족같은 나라냐"며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지금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2일 미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한 뒤로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북한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족주의적인 나라"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 "좌파들의 낭만적 민족주의"라고 ‘페북 발언’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해방이후의 대북정책은 이승만-박정희-노태우로 이어지는 현실주의 노선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낭만적 민족주의 노선으로 있다"고 칭했다.

이어 "낭만적 민족주의 노선은 국제정치 흐름을 무시하고 민족이란 혈연 공동체에 호소해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 전략에 부응하는 노선"이라 부르며 "국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며 일시적 호응을 받는다"고 지난 1938년 영국 수상 체임벌린의 뮌헨 회담 이후 일어난 제2차 세계대전을 그 사례로 지목했다.

심지어는 "국제정치의 흐름을 무시하는 이 노선은 19세기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과 유사해 결국 전체주의로 간다"고 현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를 겨냥하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주장한 '문재인 정부는 전체주의적'이라는 주장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전시작전권 환수도 홍 전 대표는 같은 논리로 "한미 동맹을 미 제국주의 복속하는 것으로 매도하고, 한일 협력을 친일이라 매도하는 것도 북한의 주장에 호응하는 좌파들의 낭만적 민족주의의 소산"이라 주장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한국당 내부에서 그동안 자신을 비판하더라도 못 본 척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17일에는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내 자리보전보다는 이제는 모두 하나 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전원책 조강특위위원 영입 이후 인적 쇄신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주요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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