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 카슈끄지
[김홍배 기자]사우디 아라비아 왕실이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관 내에서 피살된 사실을 인정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왕실은 18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위와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카슈끄지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 한달 이내에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는 국가안보 및 외교부, 내무부 관리들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다 싸움이 벌어졌고 육체적 충돌이 카슈끄지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사우디 측 요원들에게 잔혹하게 고문당하다가 참수됐고, 시신이 췌손되기까지 했다는 터키 및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왕실은 용의자들에 대해 아흐메드 알 아시리 장군의 직위를 해제했다고 언급해, 이번 사건이 그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시사했다. 한편 사우디 프레스 통신은 현재 18명이 체포돼 조자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미 정부가 아사리 장군를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보고 있으며  백악관에도 보고를 했다고 보도한 바있다. 

과거 예멘에서 사우디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아시리는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관계이며, 암살 등을 위해 인원을 모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정에 비판적인 칼럼을 작성한 언론인으로 주목받다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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