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칼무리
[김민호 기자]정의당의 논평이 달라졌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의 행태를 비판할 때 그렇다.

25일 국회에서 난데없이 ‘안과’와 ‘이비인후과’ 논란이 불거졌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의 충고로 안과에 다녀왔다. 이제는 김성태 대표가 이비인후과에 다녀올 차례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정쟁으로 몰고가지 마라’는 말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상대가 뭘 하는지도 못 알아볼 정도로 난시가 있다면 시력교정부터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실제 눈 다래끼로 안과를 다녀온 최 대변인은 “정의당이 난시로 시력교정을 받아야 한다면, 자유 한국당은 난청으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이렇게 큰 소리로 욕을 하는데,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불치병에 가깝지만, 현대 의학의 힘을 총동원해 치료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주변에 기적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언제나 국민의 소리를 듣기에 정의의 관심법으로 자유한국당의 모든 꼼수가 보인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시대의 요구이다. 국민의 소리를 똑 바로 듣고 꼼수없는 바른 정치를 하시라”고 일침 했다. 

지난 2월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 도중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겐세이’(견제)라는 일본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자 최 대변인은 “이 의원이 당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개 석상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 치기(맛세이) 금지’를 숙지하고, 다시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당구에서 큐를 수직으로 세워 찍어 치는 기술을 ‘마세’(Masse)ㆍ‘맛세이’라고 하는데,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면 당구대를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온 당구장의 불문률 ‘마세이 금지 규정’을 논평에 활용한 것이다.  

초성 논평도 화제가 됐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이 ‘ㅁㅊㅅㄲ’ 문자로 곤혹스러워할 땐 ‘ㅈㄱㅇㅌ’ 논평을 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김종석 의원은 지난 1월 전기생활용품안전법(전안법) 표결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민에게 욕설을 연상케 하는 ‘ㅁㅊㅅㄲ’를 적어 답장을 보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후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이 낸 ‘초성 논평’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김 부대변인은 “독재와 국정농단으로 이어져 온 ㅈㅇㅎㄱ당의 DNA는 국민에게 욕지거리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또다시 발현됐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ㄱㅈㅅ 의원은 ㅈㄱㅇㅌ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정계은퇴하라는 내용이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치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식을 깨면서 국민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논평을 쓰고 있다”며 “참고로 정의당 대변인단의 평균 연령이 다른 당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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