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독일의 한 극장 소속 한국인 성악가 단원이 한국인 유학생들을 연쇄 성추행하고 성폭행했다는 고소가 현지 경찰에 접수됐다.

현지 경찰은 한 극장의 합창단원으로, 시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인 한국인 50대 가해자 A씨에 대한 수사를3ㄷ 착수했다고 26일 노컷뉴스가 전했다.

B씨는 지난 2015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고등학생 때 한 합창단 소속으로 독일 방문공연을 했던 자신을 눈여겨본 A씨의 권유에서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합창단의 통역과 행정 사무를 도왔던 A씨는 B씨의 부모에게 "독일에서 음대를 보낼 수 있겠다"며 직접 유학을 추천했다.

독일에서 레슨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이듬해 1월 A씨의 추행이 시작됐다는 게 B씨의 진술이다.

"소리가 잘 나오는지 보겠다"며 신체접촉을 시작해 "성적으로 흥분을 하면 노래가 잘 나온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다 차량 안에서 성폭행 직전 상황까지 갔다는 게 B씨 폭로다.

성악 레슨을 받았다는 또 다른 한국인 유학생 C씨는 지난 8월 집에서 A씨가 추행을 하고, 성폭행까지 하려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두 사람이 독일 현지에서 사건을 공론화하면서 몇 년 전 1년 넘게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한국인 유학생 D씨도 고소를 결심했다.

이들은 독일 형법상 성적 강요죄로 바이에른 주경찰에 A씨를 고소했다. 현지 경찰에서 통역을 대동해 피해 진술까지 마친 상태다.

독일어가 서툰 유학생 신분이었던 피해자들은 절대적인 조력자의 위치에 있었던 A씨에게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영주권을 가진 교민과 불안한 유학생의 신분은 천지차이"라며 "어렵게 선택한 독일 유학의 꿈을 망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보도가 나간 뒤에야 취재진에 "행위 자체는 인정한다. 피해자 부모와 아내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서도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아서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독일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유학생들에 대한 무고 고소를 할 거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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