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집단 전체에서 삼성, 현대·기아차, LG, SK로 구성된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80%에 달해 일부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지만 고용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국내 30대 기업집단의 사업구조와 경영성과, 국민경제 위상의 최근 변화를 분석한 연구보고서 '2013년 한국의 30대 기업집단 통계분석'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뚜렷하게 높아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다른 기업집단군을 압도했다.

특히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80%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서 조사한 지난해 대·중소기업 수익률 평균치(4.76%) 보다도 저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기업집단의 수는 16개로,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10대 그룹은 다른 기업집단군에 비해 성장성과 안정성은 낮지만 수익성은 높고, 특히 성장성에 있어서는 11~20대 그룹과 21~30대 그룹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으로 측정한 생산성은 21~30대 그룹이 가장 높으며, 11~20대 그룹은 성장성을 제외한 수익성·활동성·생산성 등의 나머지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21~30대 그룹에 비해 낮은 특징을 보였다.

30대 기업집단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으나 고용(비금융 부문의 외감법인 이상)은 2011년 102만명에서 지난해 약 108만명으로 5.7%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6.1%를 차지한다.

또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를 100으로 보면 4대 그룹의 비중이 52.6%(삼성 20.7%, 현대·기아차 12.7%, SK 7.0%, LG 12.3%)로 과반을 넘는다. 5~10대 그룹의 비중은 19.8%, 11~20대 그룹은 20.9%, 21~30대 그룹은 6.7%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4대 그룹의 고용비중은 2009년 이후 증가한 반면에 그 외 그룹의 고용비중은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산업별 매출액 구성을 보면 제조업 부문이 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12%), 금융·보험업(7%), 건설업(6%), 방송·통신·정보(5%) 순이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전기·정밀기계, 자동차·운송장비,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고무·화학·제약 등의 순으로 매출액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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