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폭행 논란 동영상 속 양진호 회장의 모습/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쳐
[이미영 기자]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8일 위디스크의 전 직원 A씨를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양 회장은 수십명의 직원들이 지켜보는 사무실 안에서 A씨에게 욕설하며 손바닥으로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뺨과 머리를 때렸다. 양 회장은 A씨를 향해 “이 XX놈아. 너가 전 대표님한테 욕을 해?” “니가 뭐했는지 몰라서 그래? XX야” “사과 똑바로 해.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진정성 있게. 죽을 줄 알아”라며 폭언을 하며 폭행했다. 무릎을 꿇고 A씨가 “죄송합니다”라고 해도 양 회장은 “똑바로 해! 큰 소리로!” “너 몇 살이야? 똑바로 말 안해? XX XX로구만” “그럼 뒤져(죽어). 이 XX놈아”라고 욕을 섞으며 소리쳤다.

직원 A씨는 회사 게시판에 양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으며 현재 직종을 바꾼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뉴스타파와 한 육성 인터뷰를 통해 “나와 같은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하기로 결심했다. 늦었지만 양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꼭 받고 싶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A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지난 2015년 4월 8일 새벽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 등의 댓글을 장난삼아 달았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양 회장 측으로부터 “회사로 찾아와 사과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날 사과를 위해 회사 사무실을 찾았다가 영상 속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별 생각없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었다”면서 “그 댓글이 그렇게 맞을 일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뉴스타파를 통해 말했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양 회장이 이런 폭행 영상을 찍게 지시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전했다.

양진호 회장은 폭행뿐 아니라 워크숍에서는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라고 하는 등의 엽기적인 행각을 한 것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31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만행에도 양진호 회장은 경찰 조사조차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양 회장의 폭행 사건에 대해 기존 수사와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양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어 온 만큼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병행 수사할 방침”이라며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사이버수사대가 음란물 유통 및 폭행사건을 모두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 SNS상에 누리꾼들은 "이건 용서가 안된다", "양진호에게 당했던 모든 분들 이제 목소리 낼 때입니다", "아 저 청년 얼마나 큰 상처였을까",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저리 때릴수가있는지",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이걸 보니 손발이 떨리고 눈물이 나네요", "정말 나라가 법이 약하니 불쌍한 국민들만 죽어나는구나", "다시는 저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양회장의 갑질에 대하여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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