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산업개발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이미영 기자] 미국 마이애미비치, 홍콩 리펄스베이 같은 국내 대도시 수변 부촌(富村)이 각종 규제에도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폭이 큰 지역들은 대부분 한강 조망 단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38.04%), 성동(37.61%), 서대문(28.13%), 강남(26.73%), 동작(26.27%), 마포(25.18%), 송파(25.1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대문구를 제외하면 모두 '물 조망권'을 가졌다.

이들 지역내 수십억에 달하는 '부촌' 단지들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용산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 244㎡ 타입(3층)이 74억원에 거래됐다. 또 8월 서초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 타입(18층)이 28억8000만원, 4월 이촌한강공원과 맞닿은 용산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 타입(41층)이 28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수변 부촌은 청약경쟁률도 높다. 지난해 9월 양재천 인근에 자리한 강남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40.78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1월 입주예정인 동작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도 89.54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단지 분양가는 6억6690만~7억9340만원선이었지만 9월 현재 분양권 호가가 1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도 '물 조망'이 가능한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신흥부촌으로 주목받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에서 가장 아파트가격이 높은 지역은 수영구, 최근 5년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해운대구다. 수영구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13년 8월 2억7318만원에서 올해 8월 4억1643만원으로 52.44% 증가했다. 같은기간 해운대구는 2억3181만원에서 3억8307만원으로 65.02% 올라 평균매매가 상승률이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같은 지역내에서도 광안대교와 인접한 지역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수영구내 1㎡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남천동(470만원), 수영동(454만원), 민락동(406만원)이다. 광안대교 라인을 따라 늘어선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수영구 평균(388만원)보다 높았다. 해운대구에서도 광안대교와 인접한 우동(448만원)과 중동(430만원)이 지역 평균 (347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7월 수영구 민락동에서 ㈜삼호가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2단지'는 지난해 전국 최고인 455.0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달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해운대센텀 미진이지비아'는 16.16대 1, 같은 해 1월 해운대구 좌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는 8.1대 1 경쟁률에 그쳤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물 조망이 가능한 주거시설은 주거 만족도와 투자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요즘 분양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만큼 분양 경쟁도 치열하고 매매시장내 인기도 높다"며 "서울 한남동이나 부산 민락동·남천동이 최근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물 조망이 가능한 전국 주요 지역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이 진행된다.

한양산업개발㈜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181-88번지 일원에 짓는 '타워더모스트 광안'을 오는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1㎡~24㎡, 총 653실 규모 오피스텔이다. 바다와 인접해 수영만과 광안대교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전남 여수시 덕충동 2037-2번지 일원에 짓는 '여수 코아루 오션파크'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4㎡~31㎡, 총 245실 규모다. 여수엑스포광장과 박람회장 등이 위치한 다도해공원과 인접해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 서구 연희동 791-1번지 일원에 짓는 '청라 웰카운티 19단지' 회사 보유분을 특별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97㎡~168㎡, 총 464가구 규모 아파트다. 삼곡천과 맞닿아 있으며, 커넬웨이를 따라 이어지는 청라호수공원과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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