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사건을 암시하는 듯, 수직적인 군대문화가 만연한 위디스크 내부 분위기를 언급하는 글이 다수 발견된다. 위디스크는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를 다투는 곳으로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31일 유명 기업리뷰 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위디스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다.
특히 '사내 문화'와 '업무와 삶의 균형'에 대한 점수가 각각 1.4점으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는 '경영진'에 대한 점수가 1.5점, '복지 및 급여'에 대한 점수가 1.6점이다.
위디스크 전·현직 직원들이 남긴 서술형 리뷰는 사내 문화를 언급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특히 강압적으로 술·담배를 권하고, 하지 않으면 회사 생활이 어렵다고 평가하는 내용도 있었다.
자신을 IT·인터넷 직무에서 근무한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30일 위디스크에 대해 "전형적인 꼰대마인드의 대표가 있는 한 발전은 고사하고 후퇴할수 밖에 없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양 회장 폭행 영상 사건이 불거진 이후 올라온 글이다.
그러면서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단점에 대해 "술, 담배를 필히 해야 회사생활이 그나마 편하다"면서 "때가 어느 때 인데 아직까지 술 담배를 권하는 회사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원은 회사의 내부 손님인데 소모품으로 생각하며 눈 밖에 나면 소모품도 아닌, 다 쓴 껍데기 쓰레기 취급을 한다"고도 비판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는 글들은 많았다.
디자인 직무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전 직원 B씨는 지난 6월25일 올린 리뷰에서 "금연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에서 담배를 피운다"면서 "강압적으로 술과 담배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A씨와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달 8일에도 IT·인터넷 직무로 근무한 전 직원은 이 기업에 대해 "군대식 꼰대문화의 절정, 출근은 있지만 퇴근은 없다"고 했다.
이어 "팀장이나 본부장급이 아닌 회장, 사장, 부사장 정도에게만 잘 보이면 빠른 승진이 가능한 구조"라면서 "여기서 원하는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업무능력과는 다소 상이하지만 잘만 보이면 연봉 상승이라든지 혜택을 누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고객지원 직무였다는 전 직원은 "모든 일이 오너 및 임원들 위주로 돌아가고 언제 잘릴지 모른다"면서 "술, 회식, 담배 엄청나게 하고 남들에게 권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내용들은 2014년 7월2일에 올라온 첫 리뷰를 시작으로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첫 리뷰에서도 이 기업은 "사내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면서 "까라면 까야하는 문화"라고 언급되고 있다.
양 회장의 사내 갑질 논란은 지난 30일 뉴스타파에서 양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1일에는 워크숍 자리에서 직원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한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