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정두언 전 의원은 2일 “자유한국당이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는 다음 총선에서 폭망한 뒤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길밖에 없다”고 2일 밝혔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탄핵 백서’를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서는 등 친박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빗댄 지적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여의도연구소를 통해서 내부적으로 조사하는데 다음 달 선거를 치르면 40석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온다”며 “그런데 현역 의원이 백여 명 되다 보니 현실을 제대로 인식 못 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문종 의원이 지난달 31일 ‘박근혜 대통령보다 탄핵감이 더 많은 정부가 문재인 정부’라며 ‘탄핵에 대한 확실하고 분명한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한 뒤 “2년 반 전에 나타난 장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면서 “친박이 다시 등장해 큰소리를 치면 40석은커녕 교섭단체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지금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서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되고 이런 처지인데 좀 우스운 것 같다. 좀 자중해야 할 사람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당 쇄신 작업에 대해서도 “그냥 말만 무성했지 지금까지 뭘 한 게 없다”며 “두 분이 정치할 뜻이 있기 때문에 거꾸로 눈치를 보면서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당은 그동안 속된 말로 간을 봤는데 별게 아니구나, 이거 무서워할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난 것”이라며 “이걸 촉발시킨 게 전원책 변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문제가 있다’ ‘경제 민주화로 새누리당이 폭망했다’ 등 쇄신이나 개혁과 반대되는 발언으로 친박을 부추긴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지금 김병준 비대위는 ‘쇄신·개혁’이라면 전원책 조강특위는 ‘후퇴’의 말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면서 “그러니 (당 쇄신이) 될 턱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비대위가 추진하는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그런 말은 언어 과잉”이라며 언론의 무분별한 표현에 불만을 드러내고는 “옛날 보수로 복귀하는 것이지 뭐가 대통합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태극기 부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미 사실상 한국당의 주축”이라며 “그런데 입당이 늘어나는 이유는 내년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중인 특정인이 특정 종교세력을 이용, 종교계에서 대거 입당시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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