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유한양행이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이 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YH25448)과 관련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수출 성과를 올렸다.

유한양행은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지급받고,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기술이전료)으로 최대 12억500만 달러(1조3255억원)를 받는다. 레이저티닙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총 12억5500만달러(약 1조3805억원)를 챙기게 된다.

유한양행의 이번 기술 수출은 지난 2015년 7월 당시 한미약품과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당시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8500억원(약 7억3000만달러) 규모로 수출을 계약한 기술 ‘올무티니(한국명:올리타)’역시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이었다. 국내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로 주목받았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보유한다. 두 회사는 내년 중 레이저티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로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약물 후보로 꼽힌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T790M 돌연변이)만을 골라 억제한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6년 7월중국 제약기업 뤄신 바이오테크놀로지와 1억2000만달러(약 1352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국 측과 협의가지지부진해졌고 유한양행은 결국 그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얀센의 폐암 및 항암제 연구개발 전문성을 고려할 때 얀센은 최상의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유한양행은 양사간 협업을 통해 폐암으로부터 고통 받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 소식으로 5일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보다 29.78% 오른 23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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