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쳐
[신소희 기자]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불법 음란물과 불법 촬영물을 유통해 막대한 부를 벌고, 헤비 업로더들과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위디스크 직원의 폭로에 이어 웹하드 업체 대부분이 불법 음란물 유통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웹하드 업계 현직 종사자의 고백이 나왔다.

불법 촬영된 영상물에는 저작권이 없어 수익률이 특히 높아, 이들 업체는 불법인 줄을 알면서도 영상물 유통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증언자의 설명이다.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웹하드 업계 전직 개발자 A 씨는 결제 금액의 총 몇 퍼센트가 어떤 콘텐츠를 다운하는 데 쓰이는지 분석해보니 평균 40~60% 정도 매출이 음란물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란물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경에 대해 A씨는 “일반적으로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콘텐츠는 저작권사에게 로열티 형태로 지불을 해 줘야 하는데 7:3 비율로 7을 (저작권사가) 가져가고 3을 웹하드 업체에서 먹는다. 그걸 또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낮아지는데 음란물 같은 경우 저작권료를 지불할 업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는 동영상에 해시태그라는 필터값이 적용이 되어 있다. 그런대 애초에 저작권이 존재하지 않는 일반 디카라든지 핸드폰,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이나 그런 것에는 (필터값이) 있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운로드 수에서도 음란물이 압도적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최신 마블 영화가 개봉했는데 이게(파일이) 만약 한 50건에서 70건 정도가 다운로드 된다고 한다면 음란물은 거의 1만에서 2만 건 정도 다운로드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음란물은 “몰래카메라에 의해 도촬된 영상물도 있고, 개인 PC나 핸드폰, 디카 메모리카드에서 유출(해킹 등)된 영상도 있다”고 ㄱ씨는 말했다. 그는 음란물의 “90% 이상”은 이같은 불법 영상이며 “나머지 10%는 일본에서 수입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헤비 업로더’들은 “전체 업로더의 0.01%이고 이 사람들이 전체 업로더에게 돌아가는 수익 95%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고 ㄱ씨는 말했다. 그는 길이가 10분~15분 되는 영상을 헤비 업로더들이 1분 간격으로 24시간동안 계속 올린다고 설명했다.

불법 유통이 적발되면 웹하드 업체들은 ‘음란물을 걸러내려 해도 수가 너무 많아 적은 수의 직원으로 다 걸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헤비 업로더와 공생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실제로 (헤비 업로더가 누군지)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는 있다”고 말했다.

양진호 회장이 운영하는 위디스크의 경우 음란물을 걸러내는 기술을 가진 자회사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하드 등록제에 따라 부가통신사업자 허가를 받는 업체들은 음란물 검색과 송수신을 제한하는 기술적 조치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웹하드 사이트들이 ‘우리는 뮤레카(양진호 회장 운영 추정 업체)에서 쓰는 미소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서류를 제출하면 무조건 통과가 된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들 업체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수사당국 단속도 미리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ㄱ씨는 추정했다. A씨는 “일하던 당시 아동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미성년자 음란물은 무조건 차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 있다”며 “제가 일하던 회사 사장이 어딘가에서 회의를 하고 다녀와서 직원들에게 ‘지금부터 모든 내용을 다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직후 회사는 음란물 헤비 업로더 아이디를 삭제하고 이들을 탈퇴시켰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A씨는 개발자 일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제 딸아이가 올해 8살이 됐는데 딸한테 ‘아빠는 야동 팔아서 돈 벌었어’ 이런 얘기를 못 하겠더라.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 짓고 있다.”고 가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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