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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회장’ 그는 누구인가?...A부터 Z까지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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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0  0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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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지난달 30일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된 지 딱 10일만이다.

법원은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양 회장의 영장을 발부했다. 아직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선고된 단계는 아니지만, 법원의 영장 발부는 강제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저작권법 위반 ▲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특히 양 회장은 업계 1위와 3위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불법촬영 영상과 음란물, 저작권 위반 영상물 등의 ‘주범’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일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드러난 직원 폭행과 강요 등 혐의는 인정하지만, 음란물 유통이나 마약 투여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음란물 유통에서 양 회장을 주범으로 보고 수사하는 반면, 양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지 오래라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양 회장을 비롯해 위디스크, 파일노리, 뮤레카 대표와 관계자 등 15명과 웹하드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한 헤비업로더 115명을 형사 입건했다. 이들을 조사하며 양 회장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약 투여 혐의와 관련해서 양 회장은 2015년 대마초를 수차례 피운 적 있다고 시인했지만, 필로폰 투약 사실은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모발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출발

지난 7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파일노리의 전 대표 A씨는 “양씨는 이 일을 하기 전 녹즙기를 판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일노리의 성공이 없었다면 양진호가 막대한 부를 쌓지 못했을 거다. 지금의 양진호를 만든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회사에서 해고됐다. 양 회장이 지시하는 불법 동영상 업로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겨레는 양 회장의 계열사 임원의 말을 인용, "양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어렸을 때는 무척 가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이)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스무살 무렵 녹즙기 회사 영업사원을 하면서부터였다. 40만원짜리 녹즙기 하나를 팔면 2~3시간에 걸쳐 사용법을 설명하고 꼼꼼하게 설치해주는 ‘고객 감동’ 서비스를 했다고 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한 대 팔면 5만원 남는 녹즙기를 한 달에 100여대씩 팔았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여러 사업을 했지만 실패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부터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부터 경제적 안정을 얻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 회장은 회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양 회장 관계사의 한 전직 대표는 “양 회장의 지시는 곧 법이었다.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시는 거역할 수 없었고 ‘직원 폭행’ 역시 그런 회사 분위기에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도 양 회장 마음이었다. 심지어 양 회장보다 8살 어린 친동생도 회사에서 열 차례 이상 쫓겨났다3.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먹은 뒤 배가 불러 냉면은 안 먹는다고 한 직원이 잘리기도 하고, 양 회장 험담을 한 것이 들켜 회사를 나간 직원도 있었다"는 것이 증언자의 말이다.

“불법 동영상 올리는 헤비업로더와 대포폰으로 연락”

한편 양 회장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직원들은 외부 조직인 헤비 업로더와 대포폰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들을 관리했다고 한다. 헤비 업로더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위험해지면 대포폰을 버리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식이다.
  
또 다른 중언자 A씨는 “다른 동영상 판매 수익은 회원 30, 웹하드 70으로 나누었다. 디지털 성범죄 영상, 일본 AV, 미국 드라마 등의 수익은 헤비업로더 조직에 70을 줬다”며 “나중에 수사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통장으로 돈을 주지 않고 인터넷 캐시 등으로 지급했다. 비밀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양진호, 음란물 금지어 해제…소송으로 보복”

10일 KBS는 양진호 씨 웹하드 업체 주요 부서에서 일했던 김 모 씨의 말은 인용, "회의에서 양 씨는 음란물 검색 금지어를 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여성 비하 단어 등 금지어 상당수가 필터링에서 해제됐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양 회장의 갑질에 저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 무차별 소송으로 보복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또 그는 "(양진호) 대신 처벌을 받아 주고 이런 걸로 보여지는데 그렇게 하면 좋은 차도 탈 수 있고, 좋은 집에 살 수 있고, 계속 자기를 막아 줄 사람들을 본인이 가진 재력으로 양성하는..."이라며 자신의 방패막이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웹하드 업계는 양진호의 왕국이었다며 다른 IT 업체 직원까지 해고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양진호 폭행 피해교수, “재판 당시 변호사 최유정이라 놀랍고 공포"

지난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양진호 폭행 피해교수 A씨가 출연해 “양 회장의 전부인과 불륜이 났다고 의심을 해서 양 회장에게서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양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A씨는 방송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제출했다. 양 회장과 동생 양모 씨가 협박했고, 도청했고, 집단 폭행을 했고, 자살 강요도 했고, 신체수색도 했다는 자료를 냈다. 양 회장의 가래침이 묻은 옷도 있었는데 가져오라는 소리 한 번 없더라”라며 “무력감을 느꼈다. 제가 그렇게 맞아 널브러져 있는데 양 회장이 그러더라. ‘내 동생이 화나서 때렸다 그러면 된다. 내 동생은 전과도 없어서 벌금 정도 나오겠지. 동생을 보면서 ‘너 괜찮지’ 이러니까 동생이 ‘괜찮다’ 그러더라. 실제로 1심에서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폭행 사건 이후 양 회장에게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한 A씨는 “1심에서는 제가 외국에 있어서 불출석했다. 당시 양 회장 측 최유정 변호사가 실제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썼다.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당시) 변호사 이름이 최유정이라 굉장히 놀랍고 공포감이 들었다. 최유정이라는 사람은 신문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에까지 최유정을 쓰면 양진호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공포감을 느꼈다”고 당시 소회를 말했다. 앞서 탐사매체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최유정 변호사가 양진호 회장의 이혼 소송도 맡았다고 전한 바 있다.

양 회장에 대한 경찰 재수사가 시작된 후 양 회장이 초호화 변호인을 꾸렸다는 보도에 대해 A 씨는 “저는 최유정 변호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를 데려오든 놀랍지 않다. 저는 오랜 세월 동안 재판을 불려 다녀야 될 텐데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하고 힘들게 싸워야 될까 하는 생각에 벌써 힘들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의 전 부인이 “양 회장이 구속됐는데 그다음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 그리고 마약을 한다. 양 회장이 마약을 복용하고 나를 폭행해서 코뼈가 골절됐다”고 말해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9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 "범죄수익 환수와 관련해 수사기관이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죄수익으로 회사가 커질 때까지 인지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범죄예방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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